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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한 자산 포트폴리오 전략] 긴축 정책 강화 전망에 리스크 관리 중요성 확대

인플레이션 둔화가 주춤함에 따라 통화 긴축이 더 오래갈 전망이다. 연초부터 인상적인 반등세를 이어왔던 시장은 지금 중요한 고비에 있다. 연착륙 기대감이 유지되고 상승장을 지속하느냐, 불황 우려가 증폭되고 다시 하락장으로 돌아서느냐의 갈림길에서 있다. 다양한 리스크가 제기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도 확대되면서 이에 대비한 자산 운용 전략이 시급해 보인다.   ▶증시   지난주 말 기준 S&P 500은 올해 약 4.5% 상승했다. 나스닥은 10.7%가 뛰었다. 블루칩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존스는 사실상 변동이 없었다. 연방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은 3.7% 올랐다. 투자자들의 리스크 수용 의지가 높아졌다. 추가 하락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지만, 시장은 올해 들어 가치보다는 성장을 선호한 셈이다. 성장 지수인 나스닥이 반등을 주도했고, 가치 지수인 다우는 뒷짐을 졌다.     하이브리드 지수인 S&P 500은 지난 2월 2일 반등 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현재 3980포인트 언저리에 있다. 단기적으로나 중장기 모두 의미 있는 지점이다. 여기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 4200포인트 선까지 회복이 가능할 수 있다. 반대로 이 레벨이 무너지면 지난해 10월 저점이 다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경기   1월 중 기존주택 판매량은 전달대비 0.7%가 줄었다. 예상했던 400만채에 9만채 정도가 덜 팔린 수치다. 기존주택 판매량은 1년 전과 비교할 때 현재 무려 36.9%가 감소했다. 기존주택 판매 증간가는 전년 1월의 35만9000달러에서 1.3%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주택시장의 이런 추세는 당연히 높은 금리 때문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현재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거의 7%에 달하고 있다.     현재 재고 물량은 약 2.9개월 치로 전년 같은 시기에 비해 두 배 정도 늘어난 상태다. 주택시장 경기는 분명히 둔화하는 추세로 보인다. 금리 탓도 있지만, 경기 전반도 둔화하고 있는 탓도 크다.   연준이 물가 추이를 판단할 때 선호하는 PCE 인플레이션 수치가 1월 중 ‘핫’하게 나왔다. 1월 중 PCE는 5.4%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전달의 5.3%에 비해 높게 나온 수치다. 이는 그 전주의 소비자 물가지수(CPI) 역시 상승한 것과 궤를 같이한 것이다.     지속해서 하향곡선을 그려왔던 인플레이션이 다시 올라간 것이기 때문에 시장이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다. 물가가 연준이 기대했던 것보다 빨리 내려오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1월 중 핵심 PCE 수치 역시 전년 동기대비 4.7%로 전달의 전년 동기대비 수치 4.6%에 비해 높게 나왔다. 월별 변동 폭도 컸다. 1월 변동 폭은 전달의 전월 대비 상승률 0.2%에 비해 훨씬 높은 0.6%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수치가 갑자기 높게 나오면서 시장의 불안감도 높아졌고 발표 당일 그만큼 크게 하락한 바 있다.   ▶소비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에도 불구하고 소비지출은 양호한 상태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 부분도 조금씩 둔화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경제의 70%가 소비부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소비 트렌드의 변화는 향후 경기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   1월 중 소비지출은 12월보다 1.8%가 증가했다. 예상치였던 1.4% 증가 폭을 훨씬 상회한 수치다. 약 1%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던 개인소득은 같은 기간 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소비자들의 저축률은 12월은 4.5%에 비해 0.2%포인트 늘어난 4.7%를 기록했다.     소비지출이 늘어난 것은 실제 소비 활동이 왕성했던 것일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지출 규모가 늘어날 수밖에 없었던 측면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소득은 성장세가 둔화했고 이에 따라 지출을 자제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엇갈리는 지표   경기 향배를 두고 요즘처럼 의견이 엇갈리는 환경도 드물었다. 그동안 인플레이션은 내림세를 보이고 경기는 양호한 상태를 유지해 왔다. 그래서 연착륙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통화 긴축의 여파는 일반적으로 12~18개월 후 경기에 반영되고 가시화된다. 사실상 ‘제로 금리’ 시대였던 것이 불과 1년 전이다.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이 어느 정도 경기둔화를 불러올지 아직 체감하지 못한 상태다. 그래서 불황 우려가 있다. 하지만 시장은 또 어느 정도의 경기둔화는 이미 전제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증시는 지금 회복 단계다. 현재 증시는 올 하반기 경기회복을 예견하는 듯하다. 하지만 상황은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추가 긴축이 불가피해지면 증시는 그만큼 위축될 것이다. 최근 인플레이션 수치는 물가가 연준이 원하는 속도로 잡히지 않고 있다는 암시를 주고 있다. 결국 공격적 추가 금리 인상가능성이 커졌다.     ▶대응 방안   인플레이션 하강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치고 경기둔화 조짐들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면 시장이 경색될 수 있다. 연초 회복한 부분이 다 지워질 수도 있다. 전술적으로는 이즈음에서 이익을 실현하고 방어적으로 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이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의 현금자산 비중을 유지하고 일부 포지션은 ‘숏’을 가져갈 수도 있다. 올해도 변동성이 높은 한 해가 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 그래서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둔 자산운용 전략은 여전히 필요하고 유효하다고 할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유연한 자산 포트폴리오 전략 중요성 리스크 인플레이션 수치 인플레이션 둔화 주택시장 경기

2023-02-28

[인플레 바로 알기] 올해 증시 좌지우지한 인플레 알면 등락 흐름 파악

2022년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이라는 긴축통화 정책이 시장을 지배했다. 인플레이션 지표에 따라, 혹은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발표하는 금리 인상 폭, 리포트, 기자회견 내용에 따라 시장은 요동쳤다. 2023년은 인플레이션, 금리정책에 더해 기업실적, 불황 등이 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 시장 상황의 시작은 인플레이션이다. 물론, 인플레이션이 촉발된 보다 근원적인 이유가 있다. 그러나 적어도 현상적으로는 인플레이션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무방하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이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현재 시장과 경제 전반이 마주한 환경을 이해하기 위해선 그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소비자들은 종종 인플레이션 수치가 내려가면 물가가 내려간 것으로 이해한다. 이것은 당연히 오해다. 물가 변동률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은 물가 자체가 더 중요하다. 소비자들은 이 차이를 간과할 때가 많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인플레이션 수치는 변동률이다. 일정 기간 중 달라진 물가 폭을 나타내는 수치라는 뜻이다. 예컨대 1월 1일의개솔린 값이 갤런당 3달러였다고 하자. 1월 31일의 개솔린 값이 갤런당 4달러가 되었다. 이 경우 1월 중 개솔린 값의 인플레이션은 33.3% 올라간 것으로 계량화될 것이다. 만약 개솔린 값이 2월부터 연말까지 4달러에 머물렀다고 하면 그해의 잔여기간 중 개솔린 값의 인플레이션 수치는 0%가 된다. 인플레이션이 떨어지기 위해서 물건값이나 서비스 비용이 꼭 떨어질 필요가 없다. 물건값이 더는 오르지만 않으면 인플레이션은 내려간다는 의미다.   결국 최근 인플레이션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해서 물가가 떨어졌다고 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단지 변동률, 이 경우 상승률이 전달이나 전년 동기대비 덜 했다는 의미이다. 인플레이션이 떨어져도 이미 오른 물가가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은 경기에는 적신호일 수 있다.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악화된 것을 심각하게 인지하는 순간 지출은 줄고 경기는 현저히 둔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디가 오르나   소비자들은 보통 식료품, 개솔린, 임대료 등에서 인플레이션을 체감한다. 이는 사실 연준이 측량하는 인플레이션과 사뭇 다르다. 연준은 물가 수준을 측량하는 것이 아니라 변동 폭을 측량한다. 경제의 어떤 부분에서 물가 상승 폭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을까.   핵심 물가지수(Core CPI)의 월별 변동 폭을 보면 어떤 품목과 서비스의 물가가 가장 상승 폭이높은지를 알 수 있다. 연준은 개인소비지출(PCE) 지표를 선호하지만, CPI 역시 통화정책에 반영되는 지표다. 어쨌든 CPI를 구성하는 품목과 서비스의 물가 변동 폭을 보면 평균 인플레이션에 비해 낮은 것이 있고 높은 것이 있다.   지속해서 높은 변동 폭을 보인 분야는 ‘주거’ 분야다. 소비자들이 임대비용으로 얼마를 지출하는지를 측량하는 분야다. 주거 분야의 물가는 보통 느리게 움직인다. 실물경제의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디게 가격변동을 반영한다.     예를 들어 지난 11월 중 방 두개짜리 아파트의 평균 임대료는 0.4%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부분의 임대계약은 최소한 6개월에서 12개월 지속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대다수는 주거비용을 줄이지 못했다. 모기지 이자도 마찬가지다. 모기지 이자율이 뛰면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됐다. 거래량도 줄고 집값도 내려가는 추세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CPI에 반영되기 위해선 역시 6개월에서 12개월 정도가 걸릴 것이다.   ▶기저효과   소비자들이 자주 접하는 인플레이션은 전년 동기대비 비율이다. 올해 8%, 9% 했던 인플레이션은 다 전년 동기대비 물가 상승률이다. 전년 동기대비 수치는 지속해서 12개월 이전의 물가에 대비되는 수치다. 이는 시간이 갈수록 비교하는 대상 수치가 달라진다는 뜻이다. 비교 대상이 되는 과거의 수치에 따라 지금 나오는 수치가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을 소위 ‘기저효과’라고 부른다.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상당히 가파르게 올랐다. 이 기간 물가 상승률은 월평균 0.8%였다. 연율로 환산하면 10%에 육박한다. 그러나 올 6월부터 지난 10월까지는 월평균 0.2% 오르는 데 그쳤다. 연율 3% 수준이다.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했던 올 6월까지의 수치가 12개월 단위의 전년 동기대비 수치에서 제외될수록 새롭게 발표되는 전년 동기대비 CPI는 그래서 현저히 떨어질 것이다.     이런 기저효과로 인한 인플레이션 하강은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의미가 없다. 이미 폭등한 물가에 대비해 인플레이션이 2%가 나왔다고 해서 주머니 사정이 나아질 수 없기 때문이다. 연준의 목표치인 2% 선 회복도 어려워 보인다. 전문가들은 4~5%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크게 오른 물가에서 4~5% 수준의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치명적일 수 있다. 연준이 긴축의 고삐를 쉽게 놓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론   최근의 인플레이션의 추이를 볼 때 최악은 지나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7%대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영구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연준의 시도가 어떤 결과를 낳게 될까. 약간의 경기둔화를 동반한 연착륙일지, 지나친 긴축으로 인한 경기침체 심화가 될지, 새해 주목할 부분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인플레 바로 알기 인플레 등락 인플레이션 수치 인플레이션 금리정책 인플레이션 지표

2022-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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